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태풍 힌남노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시민들, 여전히 복구 작업 중입니다. <br> <br>대통령이 내려와서 "신속하게 지원하겠다" 했지만,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데요. <br> <br>10단계를 거쳐야 할 정도로 보상금 받는 과정도 복잡하고 언제 받을 수 있는 속시원히 알려주는 사람도 없어 시민들 애만 태우고 있습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 기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벽지를 뜯어낸 자리에 거뭇한 곰팡이가 폈습니다. <br> <br>침수됐던 집안 곳곳은 진흙이 굳어 있습니다. <br> <br>살림살이도 진흙투성이가 됐습니다. <br> <br>[최순해 / 태풍 피해 주민] <br>"원래는 참혹했지. 담 너머로 물이 왔다 갔다 했어요. <br>이게 다 흙이에요." <br> <br>'힌남노'가 강타한 포항은 아직도 수해의 상처가 가득합니다. <br><br>태풍이 휩쓸고 간 지 2주 넘게 지났지만 마을 곳곳에는 복구작업이 한창인데요. <br> <br>주택 앞마당에는 아직까지 못 치운 선풍기 등 가재도구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.<br> <br>집도 고치고 못쓰게 된 살림도 새로 들여야 하다보니 주민들은 지원금을 목이 빠지게 기다립니다. <br> <br>[최순해 / 태풍 피해 주민] <br>"하루라도 빨리 주면 좋지. 노인네들 이렇게 사는데 돈이 있어요? 돈 없지." <br> <br>집이 잠겨 2주 넘게 대피소에서 지내는 장필순 할머니. <br> <br>재난지원금이 언제쯤 나올 지 물어보려 주민센터에 전화해 보지만 통화하기가 쉽지 않습니다. <br> <br>[장필순 / 태풍 피해 주민] <br>"자기들도 아직 모른다 하대. 언제 받을 지도 모르고 막막하지." <br> <br>급한 마음에 접수처로 직접 찾아오는 주민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[전영철 / 태풍 피해 주민] <br>"누가 특별히 안내해준 사람 없었고. 모르겠습니다, 언제 줄지." <br> <br>지원금 신청에서 지급까지 복잡한 행정절차가 문제로 지적됩니다. <br><br>읍면동 공무원의 1차 현장 조사와 조사 결과 입력, 시청 관련부서별 2차 조사와 검토를 거쳐 국비 신청까지만 다섯 단계가 걸립니다. <br> <br>행정안전부 추가 조사 뒤 지자체로 내려온 돈이 담당자를 거쳐 피해 주민에게 지급되려면 최소 10단계를 거쳐야 합니다.<br> <br>5년 전 지진을 겪은 포항 주민들은 피해 접수부터 지원금 지급까지 2달이 걸렸던 당시와 다를 게 뭐냐고 지적합니다. <br> <br>[최호연 / 지진 피해 주민] <br>"돈이 언제 나온다 그런 것도 없고 엄청 답답했죠. 행정은 행정대로 우왕좌왕하고 5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뭐가 있나요." <br> <br>포항시는 자체 예산으로 선지급하고 나중에 국비 보전을 받겠다는 입장이지만.<br><br>포항 지역에서 접수된 사유시설 피해만 4만 건이 넘습니다. <br><br>시청 공무원이 사실상 총동원 돼 현장조사와 전산입력 중이지만 여전히 일손이 부족합니다. <br> <br>[포항시 재난총괄과 관계자] <br>"한 두 건이면 처리가 가능한데, 일일이 사람 붙여서 현지 조사 나가다보면 지급이 좀 늦어지는 것도 있어요. 현실적으로 매뉴얼이 괴리감이 있지 않나." <br> <br>읍면동 단위와 시청 단위 조사에서 중복을 최소화하고, 지자체 혼자 감당하기 힘든 피해 조사인력 등을 지원하는 광역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<br> <br>PD : 홍주형 <br>AD : 나난현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ichannela.com